Urban & Infrastructure

추출, 충전, 해체

이동구 / DONG-GU LEE

추출, 충전, 해체

Extract, Charge, Dismantle

이동구 DONG-GU LEE / Studio C
edg341@khu.ac.kr

내연기관과 자율주행 사이 유예된 10년을 매개하며 폐주유소의 오염된 토양을 전기차 충전 동력으로 치환하고, 과도기적 소명을 다하면 흔적 없이 스스로 해체되는 가변적 생태 인프라입니다.

건축은 영원을 구걸하지 않을 때 비로소 가장 강력한 기계가 된다. 본 프로젝트는 내연기관의 소멸과 완전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 사이, 10년이라는 과도기의 시간을 물리적 공간으로 포착한다. 판교의 버려진 주유소 부지 위에 영구적인 콘크리트 대신 해체를 전제로 한 가벼운 철골 텍토닉을 구축하여 전환의 기점을 짓는다.

지하에서는 토양증기추출(SVE) 시스템이 오염된 대지를 정화하고, 이 과정에서 포집된 에너지는 지상의 전기차 충전 허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동력으로 치환되어 자립적 순환 체계를 완성한다. 특히 주유소의 ‘스쳐 가는 3분’이 전기차의 ‘머무는 30분’으로 늘어나는 시간의 지연에 주목했다. 충전 영역과 차량을 위한 공간. 교차 삽입된 사람의 머무르는 공간을 재정의한다.

이 공간은 시대를 잇는 생태적 충전소이자 땅을 치유하기 위한 한시적 인프라이다. 10년의 수명을 다하고 정화가 완료되면 구조물은 흔적 없이 소멸한다. 건축은 영원성을 포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가장 깊은 대지의 상처를 영구히 치유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온전한 대지를 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