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ed Use

Data Canyon

강이삭 / KANG ISAAC

Data Canyon

파낸 자리, 저장하는 도시

강이삭 KANG ISAAC / Studio A
rkddltkr2808@gmail.com

채석 산업으로 훼손된 폐채석장의 거대한 음각 지형을 활용하여, 데이터센터의 패시브 열교환 시스템과 리조트의 휴양 공간이 입체적으로 공생하는 인공 지형을 제안한다.

전북 익산의 방치된 폐채석장은 가파른 암벽 절개면과 거대한 메가 보이드(Mega Void)라는 독특한 대지 맥락을 지닌다. 과거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던 공간이었으나 오랜 석산 개발과 채석 산업을 거치며 접근이 통제된 음각의 거대한 구멍으로 변모하였고, 하부에는 대규모 지하수가 고인 채 대지와의 단절이 지속되어 왔다. 본 프로젝트는 이 인공적 상처의 대지를 치유하고 재생하는 방식으로서, 막대한 전력 소비와 열 배출을 수반하는 ‘데이터센터’와 자연 속 휴식을 제공하는 ‘리조트’라는 극단적인 두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통합한다.

건축 매스는 익산 채석장의 가파른 암벽 양단을 다리처럼 가로지르는 지그재그(N자형) 브릿지 형태를 취한다. 이는 대지의 추가적인 훼손을 최소화하고 매스 사이의 기류 순환을 극대화한다. 또한 서버룸 모듈과 리조트의 서로 다른 기능적 요구조건을 수용하기 위해 매스를 두 개의 레이어로 분리하고 교차 배치함으로써, 외기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입체적인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였다.

기술적으로는 절개된 지하 암반의 연중 일정한 지중온도(15°C)와 주름진 외벽 패널을 활용하여 서버룸의 열 하중을 패시브하게 저감시킨다. 외벽에서 상쇄되지 않은 잔여 폐열은 중앙 수직 코어의 연돌 효과를 통해 상부로 상승하며, 버려지지 않고 상부 리조트 단지의 온수, 난방 및 온실 관리 에너지원으로 재활용되어 완전한 열적 공생을 이룬다.

‘Data Canyon’은 단순한 인프라 시설 구축을 넘어, 익산 석산의 역사적 흔적과 첨단 데이터 기술, 그리고 인간의 휴식이 상호작용하며 형성되는 하나의 연속된 인공 지형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