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가리킨 다음
소유이력을 활용한 서소문 아파트 일대 레노베이션
장호재 JANG HOJAE / Studio B
daniel.janghojae@gmail.com
오래된 주거의 점유 기억과 비점유 가능성을 보존, 감산, 재수용, 임시 도시주거, 공용 보이드로 번역하는 리노베이션 연구
서소문아파트는 단순히 낡은 건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머묾과 떠남, 점유와 변화가 겹겹이 쌓여온 도시의 기록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 시간을 지우는 대신, 기존 주거가 가진 점유 이력과 비점유 가능성을 다음 주거 조건으로 번역한다.
장기정주 세대는 보존하고, 감산으로 빠져나온 세대는 후면 주거로 우선 재수용한다. 고회전 주거는 도심의 임시 체류를 받아들이는 temporary urban living으로 전환되며, 감산된 공간은 common spine, shared room, interface pocket, duplex void로 작동한다.
따라서 기존 아파트는 순수 주거로만 남지 않는다. 보존 주거, 후면 재수용 주거, 임시 도시주거, 공용화된 주거 흔적, 1층 상업과 공공적 문턱이 겹친 혼합 생활 인프라가 된다. 후면 매스는 상품 주거가 아니라 기존 주거량과 공용성을 보상하고, 벽처럼 느껴지던 도시의 가장자리를 다공적인 생활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장치다.
이 작업은 철거가 아니라 다시 쓰기이며, 서소문아파트가 품어온 삶의 흔적 속에서 다음 장면을 찾아내는 리노베이션이다.



